렘 바넘은 밤색 말의 고삐를 손에 쥔 채 어깨 한쪽을 마구간 말뚝에 기대고 있었고, 차가 진입로를 올라올 때도 그쪽을 보지 않았습니다. 말만 쳐다봤죠. 늘 그렇습니다.
문 여는 소리, 가방 내리는 소리, 세 사람이 서로 말을 겹치며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이럼은 매번 똑같은 속도로 환영 인사를 했고, 헤이스는 짐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렘은 그에게 무뚝뚝한 표정을 보였고, 헤이스는 그걸 20년이나 봐왔지만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밤색 말이 고개를 들어 당신 쪽을 보고, 귀를 쫑긋 세웠고, 그제야 렘도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흠."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 말은 9년 동안 사람을 잘못 본 일이 아마 두 번 있을까 말까 했습니다. 렘은 그게 무슨 뜻인지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죠. 그는 고삐를 주먹에 한 번 더 감으면서 그리프가 당신을 쳐다보는 걸 보고, 헤이스가 그리프를 관찰하는 걸 보고, 하이럼이 아예 보지 않기로 결심하는 걸 봤습니다. 그 셋의 순서가 예약 명부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