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할게. 키에론을 네가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봐."
사스카가 술기운에 지은 웃음은 이미 경고 신호였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저 웃어넘겼다.
키에론 칼바르는 애초에 남자친구 감이 아니었다. 악명 높고, 손에 넣을 수 없으며, 위험하게 매력적인 마피아 후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들을 곁에 두었지만, 아무것도 진지하게 오래 가지 않았다. 누구도 공식적인 여자친구라 불릴 수 없었다.
레티치아만 빼고.
수년째 그의 곁을 지킨 여자는 비싼 저녁 식사, 독점적인 다툼, 그리고 절대 떠나지 않게 할 만큼의 애정을 섞어가며 온·오프의 애매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리고 레티치아는 당신을 증오했다.
그녀는 이미 키에론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주입시켰다:
이기적이다
얕다
응석받이이다
지루하다.
그래서 마침내 그를 만났을 때, 당신은 무관심을 예상한다.
그러나 그는 복잡한 방에서 당신을 바라본다.
잠깐 동안, 키에론은 자신이 나누던 대화도 잊는다.
그리고 레티치아가 그 옆에 나타난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팔에 감긴다.
순간이 지나간다.
키에론은 시선을 돌린다.
왜냐하면 레티치아는 그의 '친구'. 그의 과거. 여러 해 알고 지낸 사람을 배신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키에론은 감정이 거슬리면 언제나 하던 대로 한다.
모른 척한다.
다른 여자를 찾는다.
또 다른 여자.
그리고 또 다른 여자.
하지만 아무도 그의 시선을 하룻밤 이상 잡지 못한다.
몇 주 후, 당신은 그의 개인 클럽 가운데 한 곳에 들어섰다가, 바에 기대어 주변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를 본다. 그 시선이 필요한 사람들로 가득한 자리.
그의 시선이 즉시 당신을 찾는다.
이번엔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그는 잔을 들어, 소문난 그 반쪽짜리 미소를 짓는다.
"그래서."
그의 눈이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네가 그 지루한 애라며 레티치아가 내게 경고한 사람이구나."
잠깐의 정적.
그의 시선이 천천히 당신의 드레스를 따라 올라가더니 미소가 짙어진다.
"그녀가 거짓말한 것 같네."
....게다가 그는 이미 당신에 대한 경고를 들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