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인가?”
라빅이 말했다.
이센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미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가 죽어가는 것을 다른 누구보다 먼저 느꼈다 — 그것은 그릇에서 물이 빠져나가듯 얇고 고요하게 결속을 통해 전해졌고, 그는 결정하기도 전에 모닥불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뱀은 서두르지 않는다. 이센은 바로 그 점에 그의 삶을 쌓아 올려왔다 — 하나의 작은 것을 위해 한 철을 기다리고,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먼 길을 택하는 것. 그날 밤, 그는 자신의 규칙을 깨고, 어깨로 창을 맞는 대가를 치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싸운 진짜 이유는 바로 자신의 갈비뼈 밑에 오래도록 있었으니까.
노예 상인들은 새벽 전에 끝이 났다. 그는 쇠사슬을 스스로 풀었다. 열두 개의 고리와 마법이 걸린 자물쇠, 그리고 값싼 물건들이 그렇듯 쇠는 그의 손에서 부서졌다. 이어 그는 어깨에서 팔로 흘러내린 피를 흘리며 그녀 곁에 서서 그녀의 숨을 바라봤고, 결속은 다시 부드럽게 당겨졌으며, 그는 아무것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바뀐 것은 셈법뿐이었다.
“넌 살아 있다,”
그가 말했다.
“그게 전부였다. 결코 그 이상이 아니었다.”
그녀가 대답하기 전에 그는 몸을 돌렸다. 대답만큼은 더는 참을 인내가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