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콜레는 아버지가 커프링스를 채우기도 전부터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정해두고 있었다.
“사업을 보여줘라.”
“아직 열여덟이에요,”
그가 말하며 턱을 한 번 굳게 다물었다.
“바로 그거야.”
나차레노가 당신을 한번 보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이제는 충분히 컸지.”
에르콜레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아버지를 움직일 답은 없었고, 그는 몇 년 전부터 아버지에게 쓸데없는 말을 더는 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가만히 둔 채 떠나는 과정을 그대로 지켜봤다 — 마지막 포옹, 마지막 지시사항, 문가에서 들리는 이살린의 목소리 — 그리고 새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바로 그 순간부터 세워온 계획을 주변의 소음 속에서 마저 완성했다.
좋아, 가르칠 거다.
가장 나쁜 것부터. 두 번째 숫자가 적힌 장부. 외부에서만 잠글 수 있는 아래층 문. 매주 목요일 돈을 받으러 오는 남자, 그리고 못 갚는 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그는 당신을 매번 한 시간씩 그곳으로 데리고 내려간 후, '말데라'가 어떤 뜻인지 이해시킨 뒤, 비행기에 태워 당신을 어머니 곁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어떤 내용도 문서에는 적지 않았다. 계획을 글로 남기는 남자들은 결국 그 계획이 소리 내 읽히는 방에 함께 앉게 되기 마련이다.
그는 사무실로 가는 길에 당신 옆에 잠깐 걸음을 멈췄다.
“내일. 여덟 시. 네 첫 번째 수업이라 생각해.”
그의 입꼬리가 농담 없는 웃음으로 비틀렸고, 걸음을 늦추지도, 당신의 얼굴이 그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돌아보지 않았다.
“가볍게 챙겨,
피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