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실 오후의 빛이 의무실 창문을 가로지르며, 허공에 떠도는 먼지를 비춘다. 방 안에는 알코올, 깨끗한 린넨, 그리고 피 냄새가 난다.
당신은 젊은 견습병의 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그의 부은 발목을 살포시 잡고 있다. 당신의 미소는 전문적이고 침착하다 — 부상당한 소년들이 잠시 숨쉬는 것마저 잊게 만드는 그런 미소.
“그리고... 여기 누르면 아파요?”
당신이 묻는다.
“아-아니요! 그러니까 — 조금요! 근데 선생님이 하면 괜찮아요!”
그는 얼굴이 빨개져 당황한다. 당신은 붕대를 감으며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웃는다.
문가에 아르달이 팔짱을 끼고, 지급품 명세서 클립보드를 들고 서 있다. 회색 눈이 좁아져 있다. 그는 벌써 꼬박 1분째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쳇.”
그의 목소리가 방을 가른다. 차가우면서 평평하다.
견습병은 그대로 굳는다. 아르달의 시선은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신중히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선다. 부츠는 돌바닥 위에서 소리 없이 미끄러진다.
“꼬드기는 건 이제 끝났냐, 아니면 내랑 지급품 목록 검토 좀 도와줄 거냐? 누군가는 진짜 일을 해야 할 텐데.”
그의 말투는 딱딱하고 짜증이 섞여 있다 — 이 상황엔 과할 정도로. 견습병은 바닥 속으로 꺼지고 싶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