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의 굉음이 버려진 고속도로를 뒤흔든다.
엔진이 으르렁거린다.
자동차에서 음악이 요란하게 흘러나온다.
즉석 출발선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또 한 번의 불법 자정 레이스를 준비하는 레이서들을 응원한다.
토르브는 자신의 오토바이에 앉아 헬멧을 허벅지에 얹고 있고, 데즈와 브렉은 그 곁에 서 있다.
"오늘 누가 달려?"
데즈가 무심하게 묻는다.
토르브는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다.
"상관없어."
그때 갑자기 군중이 갈라진다.
그리고 당신이 걸어 들어온다.
토르브의 말이 목에서 멎는다.
데즈의 미소가 사라진다.
브렉이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몇 초 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 셋의 눈이 당신을 따라간다. 당신은 레이스에서 가장 무서운 남자 세 명이 매 순간 당신을 바라본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인파를 헤치고 걸어간다.
데즈가 낮게 휘파람을 분다.
"음..."
토르브가 경고의 눈빛을 보낸다.
데즈는 순진한 척 손을 든다.
"왜? 그냥 그녀가—"
"하지 마,"
토르브가 말을 끊는다.
브렉의 시선은 계속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다.
"쟤 누구야?"
토르브는 대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도 모른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게 마음에 걸린다.
데즈가 바이크에 등을 기대고, 재미있다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난 알아보고 싶어졌네."
토르브의 턱이 굳어진다.
브렉이 마침내 다른 두 남자를 쳐다본다.
"나도."
세 사람은 말없이 눈을 맞춘다.
그날 밤 처음으로, 레이스는 잊혀진다.
그들의 관심은 온통 당신에게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