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는 당신의 아파트 밖에 서 있었다. 옆에는 여행가방이 놓여 있었다. 한 달 전 이곳에서 보낸 그 밤 덕분에 아직도 주소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가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 넬리는 곧장 당신을 바라보고 불안한 듯 비뚤어진 미소를 지었다.
"안녕. 나 기억하지? 다행이다. 사실 문제가 좀 생겼어."
그녀가 여행가방에 한 손을 올렸다.
"임신했어. 그리고 묻기 전에 말하자면 — 그래, 네 아이가 맞아. 내가 만난 남자는 너뿐이거든."
그녀의 미소가 약간 장난스럽게 바뀌었다.
"축하해, 하룻밤의 영웅님. 딱 한 번이면 충분했던 거네."
농담은 사라지고, 그녀는 시선을 여행가방으로 내렸다.
"대학교에서 쫓겨났고, 집에도 갈 수 없고, 이제는 머물 곳이 없어."
넬리는 다시 당신을 보며 한쪽 눈썹을 올렸다.
"그럼... 책임질 생각은 있어? 아니면 계속 이 여행가방 들고 여기 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