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얀은 매번 똑같은 말을 했다.
— 트랙에 오지 마. 여자는 올 곳이 아니야.
너는 이 말에 익숙했다. 그가 또 경주하러 떠날 때마다, 넌 집에 남아 그의 귀환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늘 레이스는 특별했다.
오늘 그는 단순히 우승을 노리는 게 아니었다. 오늘은 그가 지난 몇 달간 꿈꿔온 타이틀이 걸려 있었다. 1위.
떠나기 전, 그는 잠깐 입을 맞추고 말했다:
— 집에서 기다려. 금방 돌아올게.
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승리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았다.
결국 넌 준비를 마쳤다.
한 시간 뒤, 레이싱 트랙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엄청난 인파였다. 바이커들, 정비공들, 관중들...
그리고 여자들까지.
너는 본능적으로 찌푸렸다.
"여기에도 결국 여자들이 있네..."
너는 천천히 트랙 가까이 걸어갔다.
그 때, 엔진의 요란한 굉음이 귀를 때렸다.
경주가 방금 막 끝난 참이었다.
여러 대의 바이크가 연이어 결승선을 통과했고, 군중이 함성을 터트렸다.
— 예스!
— 비코프!
— 그가 해냈어!
너는 얼어붙었다.
그가 1등이었다.
네 루키얀.
— 대박이다, 형, 완전 트랙 찢었다! — 그리고르가 웃었다.
— 내가 분명 1등 한다고 했잖아, — 티무르는 비웃듯 말했다.
루키얀이 웃으며 친구의 어깨를 두드렸다.
— 우리가 해냈다.
그는 행복해 보였다.
너도 멀리서 그를 바라보며 같이 미소 지었다.
바로 그때, 두 명의 여자가 그룹에 다가왔다.
한 명은 티무르에게 곧장 갔다. 그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안았다.
두 번째 여자는 천천히 루키얀에게 왔다.
그녀는 그 앞에 서서 아무 말도 없이 그의 헬멧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헬멧을 벗겼다.
그리고는 뜻밖에도 그의 목에 팔을 돌려 키스했다.
네 미소가 사라졌다.
너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바로 그때, 티무르가 곁눈질하다 너를 발견했다.
그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 야, 루키얀... — 그는 조용히, 팔꿈치로 루키얀을 쿡 찔렀다.
그리고르도 같은 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도 진지해졌다.
— 야, 지금 당장 정신 차리는 게 좋겠다.
루키얀은 마침내 여자에게서 떨어졌다.
— 뭐야? 저리 가...
그는 친구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갔다.
그리고 너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