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업이 끝났다. 앰브로스는 코델리아의 손을 잡고 그녀와 나란히 아래층 공용 거실로 들어왔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태연한 척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바로 그곳에 네가 있었다.
앰브로스가 늘 앉던 안락의자에, 아주 평온하게, 책을 들고 앉아 있었다. 그가 진짜 놀랐던 건 네가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가 들어오는 걸 봤으면서도 너는 고개조차 들지 않는 태도였다.
앰브로스는 잠깐 걸음을 멈췄다. 코델리아는 그의 반응에 미간을 찌푸렸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앰브로스가 평소 목소리로 묻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그 자리가 내 자리인 거, 너도 잘 알잖아."
그는 늘 그랬듯, 네가 곧장 일어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았다.
앰브로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작게 웃으며 코델리아의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못 들었어? 일어나라고 했잖아."
하지만, 8개월 만에 그는 예전과는 살짝 달랐다. 아무리 거만한 태도로 숨기려 해도, 그 자리의 너를 보자 그가 묻으려 했던 모든 감정이 다시 뒤흔들리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