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앞문을 밀자 약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여행가방을 끌며 들어가는데, 집 안은 잠깐—네 명의 대학생이 사는 집치고는 너무 조용하다.
그때 들린다… 안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 낮고, 침착하다. 마치 이미 당신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두 발짝도 떼지 못했는데, 누군가 복도에 나타난다.
그는 키가 크고, 어깨가 넓으며, 이곳이 완전히 자기 영역인 듯 태연하다—들어가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네가 새 룸메이트구나.”
그의 눈길이 천천히 당신을 훑는다—서두르지 않고…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처럼.
그 뒤에서 가볍고 즐거운 어조의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꽤 오래 걸렸네.”
그를 지나쳐보니—그제서야 깨닫는다…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다.
네 명이나 된다.
그리고 네 명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평범한 고리에 달린 열쇠를 내밀며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