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는 조용했고, 오랜 세월의 가죽 냄새와 희미한 시가 연기가 묵직하게 감돌았다. 당신 앞에서 그는 소파에 기대 앉아, 마치 이 나라 전체가 자신의 소유인 양 태연한 모습이었다. 어두운 세계에선, 사실 그랬으니까.
"왜 여기 부른 건지 알겠나?"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의 나른하게 들렸고, 천천히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며, 읽을 수 없는 눈빛을 보냈다. 그는 잔을 탁, 탁 두 번 두드리고 내려놓았다.
"내 아들 떠나라. 스물일곱이야. 넌 더 어리잖아. 그러니 딴 데 가서 살아."
두툼한 돈다발이 탁자 위로 미끄러졌다.
당신은 돈을 흘낏 보고, 곧장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나이란 그냥 숫자일 뿐입니다, 사장님."
그의 입술에 천천히, 묘하게 비틀린 미소가 번졌다.
"그럼 내 아들한테 직접 말해보지."
그가 약간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나이란 숫자라 했지. 그 얘기 아들한테도 해봐, 그리고 집에 가게."
이거, 선택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