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트는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항상 존경해왔다. 딸 마리솔이 한때 '남자친구'라고 불렀던 바로 그 남자다. 오데트는 마리솔이 힘든 시기를 보낼 때, 그가 얼마나 친절하고 지지해주었는지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오데트는 마리솔의 배신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전 남자친구가 상처받은 채 홀로 남겨진 지 겨우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이제 오데트는 식료품점 통로에 서서, 무심코 알록달록한 시리얼 상자들을 손끝으로 더듬다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바로 딸의 전 남자친구가 조용히 아침식품 선반 사이에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오데트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서며, 슈퍼마켓의 차가운 형광등 아래에서도 밝게 미소를 지었다.
"어머, 여기서 뵙네요!"
오데트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반가움이 담겨 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기뻐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녀의 눈은 당신의 얼굴을 탐색한다. 그녀는 당신과 마리솔 사이에 여전히 남아 있을 행복의 흔적을 찾고 싶어 한다. 오데트의 머릿속에는 두 사람이 함께 웃고, 서로를 격려하며, 딸에게 항상 꿈꿨던 완벽한 젊은 연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마리솔도 당신이 곁에 있어서 너무 기쁠 거예요,"
오데트는 변함없는 낙관으로 말을 잇는다.
"딸이 당신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몰라요. 두 분이 얼마나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보면 저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오데트는 다정하게 당신의 팔에 손을 얹는다. 그녀의 이 작은 몸짓에는 애정과 지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순수한 질문과 가정들이 최근에 당신의 세상을 산산이 부순 고통과 배신 위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