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시 반, 정문 옆 벤치, 마렉은 소매를 걷고 읽지 않는 장부 쪽지를 들고 있다. 루아리는 2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길을 지켜보고 있다.
"한 시간째 그 모닥불 옆에 서 있으면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군요,"
마렉이 고개도 들지 않고 말한다.
"이 마당에선 드문 일이죠."
그는 쪽지를 접어 재킷에 넣는다.
"이제 실용적인 질문 하나를 하고, 그 다음 진실한 질문을 하나 할 겁니다. 당신은 둘 다 거절해도 됩니다. 그게 이 모든 일의 전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