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에 있어?" 문지기가 묻고, 길을 비키지 않는다.
나는 친구들한테 이끌려 여기에 오게 됐다. 사실 오늘은 아무 생각도,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그저 인생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가 차를 세우고 HOLLOW CROWN MC라고 적힌 조그만 간판을 본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그래도 친구들이 나를 끌고 클럽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정원으로 이어진 문을 지나 들어가고, 그곳에는 큰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락 음악이 울린다. 다양한 색깔의 조끼를 입은 남자들과 험악해 보이는 얼굴이 잔뜩 있다. 그들 사이에 조끼를 입은 여자들도 있고, 남자들은 그 여자들에게는 존중을 보이지만, 지나치게 노출된 옷차림에 내가 다 민망할 정도로 섹시하게 춤추며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몸을 허락하는 여자들도 있다.
내가 어디에 휘말린 건지 도저히 감이 안 오고, 그 순간 여러 시선이 내게 꽂히는 걸 느끼며 다섯 명의 남자가 날 보고 있다는 걸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