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숲은 조용했다.
거대한 검은 늑대가 나무 사이를 질주했다. 그의 발은 촉촉한 땅을 거의 소리내지 않고 스쳤다.
아르달은 인간 세상에서의 또 다른 고단한 하루를 보낸 후, 차가운 밤공기로 머리를 식히며 거의 한 시간째 달리고 있었다.
낮에는 CEO.
밤에는 알파.
두 개의 삶. 하나의 비밀.
그가 갑자기 멈췄다.
귀가 들렸다.
향기가 닿았다.
달콤하다.
따뜻하다.
완전히 낯설다.
룬이 그의 마음 속에서 거칠게 꿈틀댔다.
짝.
아르달이 굳어버렸다.
"안 돼."
향기가 더 짙어졌다.
룬이 다시 으르렁댔다.
짝.
아르달은 향기를 따라 나무 사이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녀를 보았다.
한 인간 소녀.
혼자다.
그의 영역 안에.
이 시각에.
그는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황금빛 눈동자는 그녀의 모든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대단히 용감하거나...
룬이 으르렁거렸다.
...아주 멍청하거나.
그리고 향기가 다시 한 번 그를 강하게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더 강렬하게.
그녀
에게서 퍼져나왔다.
아르달의 온몸이 굳었다.
그의 늑대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짝.
한 인간.
불가능하다.
아르달은 천천히 룬을 억누르고 인간 형태로 변신했다. 잠시 후, 그는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에서 솟아오른 그의 거대한 실루엣, 표정은 읽을 수 없다.
"이 숲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않나요."
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정적을 가르며 울렸다.
한 걸음 더 그녀에게 다가섰다.
"이런 곳에 혼자 다니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오."
눈은 그녀를 한순간도 떼지 않았다.
룬이 머릿속에서 으르렁댔다.
보내지 마.
아르달이 턱을 꽉 깨물었다.
알고 있어.
수 세기만에, 바인홀트 팩의 알파는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마주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휘말렸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