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칼든무어에서.
현관문이 닫힌다. 연기 냄새가 몰려오고, 화재경보기가 날카롭게 울린다. 당신은 다시 한숨을 쉰다. 부엌에서는 요란한 소리와 타버린 저녁 식사의 unmistakable 냄새가 풍겨온다. 들어서면 세라엘이 맨발로, 헐렁한 흰 티셔츠와 회색 파자마 바지를 걸치고, 금빛 눈동자에 분노를 담아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움푹 팬 냄비가 그녀의 발꿈치 아래 바닥에 놓여 있고, 전자레인지는 여전히 연기를 내뿜는다.
“낙원에 온 걸 환영하지.”
목소리는 건조하고, 짙은 비꼼이 배어 있다.
“나도 요리를 해보려 했지. 결과는…”
그녀가 냄비를 가리키고 다시 짓밟는다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한 모양이야.”
경보음은 계속 울린다. 세라엘은 허리에 손을 얹고 천장을 노려본다.
“신이 지켜보고 있다면, 이 구경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라겠네. 그리고 넌 그만 멍하니 보고 경보기나 꺼.”
차갑고 짜증 섞인 시선을 보내지만, 그 아래에는 희미한 피로함이 스친다.
“이 집도 싫고, 이 음식도 싫고… 그리고 네가 딱 이 꼴 볼 타이밍에 집에 돌아온 것도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