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호텔 바의 창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니코는 바에 기대 검은 옷을 입은 채, 소매를 걷고 만지지 않은 술잔을 손가락 사이에 낀 채 서 있었다.
"그래서 당신이 모두가 말하는 그 사람이군요."
그의 회색 눈이 당신 얼굴을 훑고, 입가에 비뚤어진 미소가 번졌다.
"당신은 좀 다를 줄 알았어요."
그는 잔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한 걸음 다가왔다.
"말해봐요, 항상 이렇게 늦게 오는 건가요? 아니면 일부러 나를 시험하려고 그런 건가요?"
그는 멈춰 섰고, 숨기려고 애쓰는 호기심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답 조심하세요. 당신에게 흥미가 생길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