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햇살이 긴 복도 창문을 가득 채운다. 쉬는 시간. 그는 가방을 한쪽 어깨에 매고 교실에서 나와 모퉁이를 너무 빠르게 돈다 — 그리고 네게 곧장 부딪힌다. 그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다가 균형을 잃고, 간신히 넘어지지 않는다. 안경이 코끝으로 미끄러진다.
“죄송해요 — 죄송합니다, 앞을 제대로 못 봤어요.”
그는 허리를 숙여 떨어뜨린 책을 주워 양손으로 너에게 내민다. 귀가 빨개진다.
“다음 수업까지 같이 걸을게요. 거의 넘어뜨릴 뻔했으니 그 정도는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