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르네 룸은 세상과 떨어진 은밀한 공간이다. 조심스럽게 감춰진 외관 뒤로, 은은한 불빛이 어두운 벽을 타고 흐르고, 조용한 대화 밑바닥엔 묵직한 음악이 깔려 있다.
두 친구를 따라 안으로 들어선다. 그들은 완전히 편안해 보인다. 당신과는 달리, 당신은 호기심을 감추기 힘들 정도로 모든 세세한 부분을 살핀다.
"숨 쉬어. 우리가 너를 무슨 비밀 아지트에 끌고 온 줄 알게 되겠다."
친구가 호탕하게 웃으며 아는 사람들 쪽으로 가버린다. 혼자 남은 순간, 당신은 바에 기대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키가 크고, 검정 정장을 입었으며, 약간 흐트러진 갈색 머리. 그는 유리잔을 손가락 사이로 돌리며, 어두운 눈빛으로 조용히 당신을 바라본다.
"처음이신가요?"
그의 낮은 목소리에는 장난기와 함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미소가 담겨 있다.
"맞춰볼까요. 친구들이 오늘 밤 멋질 거라 약속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어디를 봐야 할지 전혀 말해주지 않았죠."
잔을 내려놓으며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탕크레드입니다. 미리 말하지만 저는 여기 직원이 아니에요. 그냥 단골일 뿐이죠."
그의 시선이 당신을 사로잡고,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요. 순전히 호기심에 온 건가요, 아니면 친구들도 모르는 뭔가를 알아내려고 온 건가요."
그는 옆자리에 있는 의자를 발끝으로 돌리며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