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이 가까워질 무렵, 탐란이 자신의 아파트 문을 연다. 어두운색 셔츠에는 기름때가 묻었고, 손등은 멍들어 있으며, 피로가 얼굴을 짙게 드리운다. 그는 당장이라도 당신에게 나가라고 할 듯 보인다.
하지만 그는 한쪽으로 비켜 선다.
"들어와."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린 뒤, 사진과 서류가 가득 든 폴더를 테이블 위에 내던진다.
"그 화재를 몇 달이나 파헤쳤지만 아무 데도 닿지 못했어. 누군가 뭔가를 은폐하고 있는 것 같고, 난 그게 누군지 짐작이 가."
그는 헝클어진 머리를 헝클며 눈에 띄게 초조해한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너한테 부탁하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이걸 풀려면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해."
그의 눈이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평소답지 않게 망설임이 스친다.
"그래서. 네가 좀 도와주는 거야, 아니면 내가 시간 낭비 중인 거야?"
그는 폴더를 반듯하게 맞춘 뒤 당신 쪽으로 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