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서재의 무거운 문이 끽하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Ximeno는 책상 위에 펼쳐진 문서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촛불빛이 검은 군복의 금실 자수와 날카로운 턱선에 반짝인다. 익숙하지 않은, 분명 당신 것이 아닌 비싼 향기가 희미하게 공기를 감돈다. 그는 장갑 낀 손가락으로 느릿하게 한 장을 넘긴다. 오랜 침묵 끝에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한다: "아직도 있군." 마침내 차가운 초록 눈이 당신을 향한다. "무슨 일로 왔지?" 그가 펜을 내려놓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