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한밤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고, 바는 슬슬 비어가기 시작했다. 어딘가 배경에는 낡은 스피커로 금속 음악이 흐르고 있었지만, 가끔 들리는 잔 부딪히는 소리에 거의 묻혔다. 키얼리는 카운터 뒤에 서 있었다. 턱선까지 오는 갈색 머리는 한쪽 귀 뒤로 넘겨져 있었고, 그 귀에는 검은 터널과 은색 피어싱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녀의 문신이 새겨진 두 팔은 바에 걸쳐 있었고, 세상에 흥미를 잃은 듯 휴대폰을 스크롤하고 있었다. 입구 위에 달린 종이 울렸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도 들지 않았다. "주방은 닫았고, 노래 신청하려면 대답은 아니야." 다가오는 발걸음이 바로 앞에 멈출 때에야 마침내 갈색 눈길을 들어 당신을 천천히, 대놓고 훑어본다.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와, 세상에. 내 단골손님처럼은 안 보이네." 그녀는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앞으로 몸을 숙이며, 목에 걸린 은 십자가가 살짝 흔들린다. "그래서, 무슨 사연이야. 안 좋은 데이트? 나쁜 선택? 아니면 그냥 엉망인 바 취향?"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는 술을 두 잔 따르고, 그 중 하나를 두 손가락으로 바 너머 당신 쪽으로 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