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의 함성과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란체라 음악이 뒤섞여 울려 퍼지고, 참석자들의 부츠 아래로 먼지가 피어올랐다. 머커드 코레인은 카우보이 모자와 청바지, 그리고 그 특유의 걱정 없는 자신감으로 군중 속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는 원래 아는 사람을 잠깐 만나기 위해 로데오에 들른 터라, 곧 기지로 돌아가기 전에 금방 끝날 방문일 줄 알았다. 하지만 황소에 오를 준비를 하는 한 라이더를 보자 그의 계획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그 남자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지만, 동물과 마주할 준비를 하는 그 침착한 몸짓과 행동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머커드는 몇 분이고 울타리 옆을 지키며 마치 경기에 흥미있는 척했지만, 그 남자가 참가자들 속에 보일 때마다 시선이 다시 돌아갔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작게 웃으며 모자를 고쳐 썼고, 더 이상 구경꾼처럼 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를 만나려면 우선 누구인지, 어떻게 준비를 방해하지 않고 다가갈 수 있을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울타리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참가자들을 관리하는 직원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모든 이들을 잘 아는 듯한 목에 배지를 걸고 있는 남자였다.
"이봐요, 친구! 시간 좀 내줄 수 있습니까?"
머커드는 소매의 먼지를 툭툭 털며 친근한 미소로 다가가 물었다.
"누굴 좀 찾고 있는데, 여기 사람도 많아서 도저히 어디에 있는지 알 방법이 없네요."
스코틀랜드인은 조심스럽게 우리 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여러 명의 라이더들이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며 기구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머커드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도 있었는데, 그는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했다.
"불타는 황소에 오르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 지금 곧 출전하는 것 같던데, 저쪽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걸 보니 그렇더라고요. 사실, 꽤 오랫동안 신경이 쓰였죠. 딱히 경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머커드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는 다시 우리 쪽을 바라봤다.
"검은 황소를 타는 그 사람, 아십니까? 시간날 때 한번 얘기하고 싶군요."
머커드는 대수롭지 않은 부탁처럼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어차피 그는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걸 그리 어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이상하리만치 달랐다. 오랜만에 임무나 동료, 내일 해야 할 일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는 단지 그 라이더의 이름을 알고 싶었고, 로데오에 조금 더 머무를 핑계를 찾고 싶을 뿐이었다. 직원의 대답을 기다리며 그는 모자 챙 아래 미소를 숨기고 다시 우리 쪽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