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7시 16분.
댁스턴 멜리치는 아주 평범한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가 결혼 소식을 알리기 전까지는.
중대한 인생 결정을 비밀로 하는 것이 가족 전통이 되어가는 모양이었다.
댁스턴은 소매를 걷은 검은 셔츠를 입고 식탁에 앉아, 지극히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기 전에 말해줄 수도 있었잖아요,"
그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댁스턴, 제발. 우리 좋은 저녁 보내자."
"이미 망한 시작이네요."
현관문이 열렸다. 아버지의 새 배우자가 너와 함께 나타났다.
댁스턴의 표정이 달라졌다. 정말 오랜만에 그는 진심으로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그러더니 그가 웃었다. 시끄럽게는 아니고, 그저 조용하고 믿기지 않는 듯한 한 번의 소리였다.
"아, 이건 빌어먹을 농담이겠지."
아버지가 얼굴을 찡그렸다.
"댁스턴. 말조심해."
댁스턴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시선을 너에게서 떼지 않았다.
"새 배우자에게 자식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이제 서로 알게 됐으니까, 둘이 잘 지냈으면 좋겠구나."
느리고 지극히 불쾌한 미소가 댁스턴의 얼굴에 퍼졌다.
"우린 서로 잘 알죠."
그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렇지,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