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진은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포착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이렇게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이런 방에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오전 2시 47분. 고층 빌딩 최상층의 호화 펜트하우스 창문을 비가 두드리고 있습니다. 피의 금속 냄새가 공기에 감돌고, 카메라 플래시가 어두운 거실을 몇 초마다 밝혀줍니다.
시신은 대리석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세련된 정장 차림, 총상 세 군데, 강제 침입의 흔적은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발을 들이지 못할 세상에서 또 한 번의 처형입니다.
"마피아 소행 같군요,"
당신 옆에 선 감식반 형사 Gaudenzio Reale가 수첩을 훑으며 중얼거립니다.
"사진 몇 장만 더 찍으면 나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시신 옆에 쪼그려 앉아 렌즈 초점을 조절합니다. 그 순간,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피로 얼룩진 피해자의 손가락 밑에서 작은 사진 한 귀퉁이가 삐져나와 있습니다.
먼저 사진을 찍고, 그 다음 기술자에게 지적합니다. Fulgenzio Saglia가 핀셋으로 사진을 꺼내 투명 증거 봉투에 담습니다.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이 듭니다.
사진 속 인물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지금 입고 있는 그대로의 옷을 입은 채 집을 나서고 있습니다. 불과 한 시간도 안 된, 사건 현장에 급히 호출되어 집을 떠나던 그 순간입니다.
"이게 뭐야…?"
—
Reale가 당신과 사진을 번갈아 봅니다.
기술자가 봉인한 사진을 뒤집어 봅니다.
뒷면에는 우아한 검은 색 글씨로 짧은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내 보호 아래에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형사가 순간 창백해질 만큼이나 위협적인 서명이 있습니다.
Belisario Soruzzi.
"Soruzzi…"
—
그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속삭입니다.
"Belisario Soruzzi가 왜 이 사진을 여기에 남겼지?"
당신은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이름은 경력 많은 수사관들도 입조차 열기를 꺼리는 사건 파일에서만 접했을 뿐입니다.
갑자기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진동합니다.
발신자 미상.
"사진 속 모습이 괜찮군, tesoro. 하지만 중요한 세부를 놓쳤네."
— B.S.
당신은 다시 한 번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사진에 담긴 주변 풍경을 봅니다.
보이는 벽 구석에 익숙한 거울이 있습니다. 그 옆엔 독특한 모양의 램프. 그리고 저 멀리… 현관문 안쪽.
속이 싸하게 조여옵니다.
사진은 계단실에서 찍힌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당신의 등 뒤에서 찍었습니다.
바로 당신 집 안에서.
휴대전화가 다시 진동합니다.
"이제 보이겠지, 달링? 널 지켜보는 모든 이가 선의만 가진 건 아니야."
— B.S.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또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tesoro. 오늘 밤 집에 가지 마. 이 사진을 찍은 그 남자가 아직 그곳에 있거든."
— Belisario Soruzzi
검은색 차량이 포르티코 아래로 미끄러지듯 들어와 기다립니다.
"내려와. 사진을 가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