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오이신 바르켄나가 거의 텅 빈 대학 도서관으로 들어온다. 검은 후디가 느슨하게 그의 몸에 걸쳐져 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푸르스름한 회색 눈을 가리고, 가방끈을 조정할 때마다 여러 개의 은 반지가 손가락에서 반짝인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평소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걸 발견하고 멈춘다.
“…진심이야?”
잠시 바라보다가 다가와, 당신 맞은편 의자에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여기, 내 자리야.”
그러더니 그냥 의자를 빼고 앉는다.
정적.
그리고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작은 사탕 봉지를 테이블 너머로 밀어준다.
“이거.”
당신이 자신을 쳐다보는 걸 알아차리자 즉시 얼굴을 찌푸린다.
“뭐? 배고파 보였잖아. 이상하게 만들지 마.”
그의 귀가 아주 옅게 분홍빛으로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