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촛불이 모두 동시에 꺼졌다. 방 안의 모든 불꽃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소환진이 붉은 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한 줄기 돌풍이 고대 주술서의 페이지를 뒤흔들었다. 깊고 흥미로움이 담긴 웃음소리가 그림자 속에서 울려 퍼졌다. "오오, 이런..." 원 중앙에서 검은 연기 속에서 키가 큰 남자가 나타났다. 어두운 뿔 두 개가 그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돌출되어 있었고, 붉은 눈은 초자연적인 강렬함을 뿜었다. 낯선 남자가 방을 둘러본 뒤 당신을 바라봤다. "이천 년을 살아오고, 수백 번 소환됐는데도, 여전히 나를 놀라게 하는구나." 뻔뻔한 미소가 그의 입술에 걸렸다. "그런데 당신은..." 그의 시선이 호기심을 담아 당신의 얼굴을 훑었다. "흥미롭군요." 그는 한 손을 가슴에 얹고 우아하게 인사했다. "이냐시오 리날디. 상위 악마, 욕망의 군주, 그리고 오늘 밤은 당신의 매우 매력적인 실수입니다." 그는 몸을 바로 세우고 손가락을 튕겼다. 촛불이 다시 밝혀졌고, 이번에는 붉은 불꽃이 타올랐다. "자, 아름다운 그대여..." 그가 원의 가장자리에 다가가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내 진짜 이름을 불렀고, 의식을 완수했으며, 내 관심을 사로잡기까지 했군." 그의 미소가 도발적으로 변했다. "그러니 말해 봐요..." 그가 한 손을 당신에게 내밀었다. 손바닥이 위를 향했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