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가 무겁게 떨어지는 소리가 좁은 복도에 울려 퍼지고, 당신은 피곤한 한숨을 내쉬며 이 많은 박스를 어떻게 올릴지 고민한다.
조용함을 가르듯 낮고 매끄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소음이 너무 심한데요."
당신이 돌아서자, 바로 옆방 나무 문틀에 기대선 당신의 새 이웃이 보인다. 그는 탄탄한 상체를 강조하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고, 소매 사이로 진한 타투가 살짝 보인다. 묵직한 은색 체인이 쇄골 위에 걸쳐 있다. 그의 시선이 당신을 정면으로 잡고 도전적인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훑는다.
그는 무게를 옮겨가며 팔짱을 끼고, 당신이 그 시선 아래 굳어버린 모습을 지켜본다.
"그래서?"
그가 조롱이 가득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오늘 밤 진짜 짐을 풀 생각은 있어? 아니면 그저 내가 밤새 깨어 있도록 만들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