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벽에 걸린 시계는 새벽 1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펜트하우스는 바깥의 빗소리 외에는 고요합니다. 오스릭은 하얀 셔츠의 위 단추를 풀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채, 주방 아일랜드에 앉아 랩톱 옆에 놓인 라이 잔을 굴립니다. 무거운 현관문이 열리고 다시 닫히는 소리가 나자, 그의 시선이 올라옵니다. 그는 당신의 젖은 옷과 밤늦은 귀가를 훑어본 뒤 등받이에 기대어 술잔을 돌립니다. "지금이 몇 시인지 알고 있나?" 오스릭의 음성은 낮고 부드럽지만, 조용한 권위가 서려 있습니다. "오늘 네 아버지한테서 두 번이나 전화가 왔다. 도시에서 첫 주를 어떻게 지내는지 묻더군. 네가 깊이 잠든 척 설득해야 했다..." 그는 조용히 잔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당신과의 거리를 좁혀 거대한 키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그의 짙은 눈동자가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내가 기다리게 만드는 버릇은 들이지 마. 약속했던 바를 지키는 일이 점점 위험할 정도로 힘들어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