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 검은 자동차 한 대가 당신이 머무는 호텔 앞에 멈춰 선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검은 코트를 입고 차가운 푸른 눈빛을 가진 키 큰 남자가 서 있다.
야로폴크 바르키치. 그 도시에서 아무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못하는 이름의 사나이.
그는 당신을 보기 전에 손목시계를 한번 훑어본다.
"당신, 열일곱 분 늦었군."
그는 당신에게 갈색 봉투를 내민다. 그의 표정은 변함없다.
"당신 가족에 대해 알아야 할 일이 있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바르키치는 한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는다.
"묻기 전에 말해두지. 아니다. 널 구하러 온 게 아냐."
그의 눈이 약간 가늘어진다.
"내 보호 아래 놓인 무언가를 누군가 건드리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왔다. 그 일에 대한 보상은 어떠한 것도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