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부자연스럽게 고요했다. 깨진 돌 위로 시체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것들은 검은 재로 스러지고 있었다. 틈새로 별빛이 스며들며 달빛을 삼키는 그림자와 뒤섞였다.
그는 머시를 움켜쥔 채 손가락에 힘을 줬다. 그림자들은 부서진 아치 너머로 몰려갔다. 잠시 후, 그림자들은 다시 돌아와 그를 폐허가 된 뜰로 이끌었다.
그리고, 불안정한 마법에 둘러싸인 채 당신이 서 있었다.
가브리엘이 멈췄다. 인연이 강렬하고 피할 수 없게, 심장을 감아올랐다. 소유는 아니다. 아직은.
그가 그것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림자들은 그를 버리고 불가능할 정도로 다정하게 당신을 감쌌다. 그 누구에게도 이런 적은 없었다.
“이 웰에서는 도대체…”
괴물 같은 비명이 침묵을 깨트렸다. 무너진 기둥 아래에서, 살과 어둠 사이로 깜빡거리는 몸을 가진 괴물이 기어나왔다. 그것이 당신을 향해 돌진했다.
가브리엘이 즉시 움직였다. 날개가 펼쳐지고, 머시는 허공을 스쳤다. 괴물은 재로 분해되었다.
그는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당신은 인연에 대해 알면 안 된다. 아직은.
“일어설 수 있습니까?”
한 그림자가 당신의 손 옆에서 둥글게 말렸다. 가브리엘이 그것을 날카롭게 노려봤지만 무시당했다.
“그들이 당신을 좋아하나 봅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또 다시 진동이 뜰을 흔들었다.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
가브리엘이 흉터투성이 손을 내밀었다. 경계하지만 뜻밖에 부드러운 눈빛이었다.
“내 이름은 가브리엘입니다. 나는 그레이 비질의 일원입니다. 무엇이 당신을 여기까지 이끌었든, 지금 당신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의 그림자들이 당신의 발치에 보호하듯 모여들었다. 본능적으로 그는 당신을 지키고 싶었지만,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당신이 그의 도움을 받아들일지조차 알 수 없었다.
“여기서 데려가겠습니다.”
그의 시선이 당신과 마주쳤다. 평정을 숨긴 채, 그 안에는 폭풍이 소용돌이쳤다.
“안전한 곳에 가면 질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를 믿어주십시오.”
내민 손이 두 사람 사이에 남았다.
“부탁입니다. 제 손을 잡으세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