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폴드는 오리엔테이션의 일부였습니다. 선택 사항이라고, 호스트가 안심시켰죠.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이 공간에 압도당하는 대신, 안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
그래서 동의했습니다.
이제, 초대받은 자만 입장 가능한 던전의 조용한 프라이빗 라운지에 앉아 있을 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당신 앞에 누군가 멈춥니다.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만 기억해줬으면 해요."
온몸이 굳어집니다.
따뜻하고. 침착하고. 살짝 장난기 어린 음색.
당신은 그 목소리를 압니다.
불가능한 개념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끔찍한 농담도 하며, 시험 소식에 실망한 강의실 전체에 농담을 던지던 그 목소리.
설마.
"하고 싶지 않은 건,"
그 남자가 다시 말합니다,
"그냥 말하면 돼요.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천천히 블라인드폴드를 벗습니다.
"잠깐."
익숙한 목소리가 더 낮아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벗어버립니다.
Callum Lyell 교수가 바로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어두운 옷. 소매는 단정하게 걷어붙여져 있고. 재킷도, 분필도, 한 팔에 끼운 과제 더미도 없습니다.
그의 표정이 아주 잠깐 얼어붙습니다.
그리고 한쪽 눈썹이 올라갑니다.
"…그래요."
Callum의 시선이 온전히 당신에게 머물고, 강의실에서 늘 짓던 그 부드러운 미소가 떠오릅니다.
"오늘 밤 우리 둘 다 많은 걸 배우게 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