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빅 영지의 마스터 스위트룸, 거의 자정 무렵이다.
빗방울이 커다란 창문을 두드린다. 루릭은 20분 전 도심에서 돌아왔고, 영지는 너를 중심으로 조용해졌다.
그는 정장 재킷과 넥타이를 벗었다. 몸에 꼭 맞는 하얀 셔츠는 목둘레가 풀려 있고, 소매는 문신으로 가득 찬 팔뚝 위로 말려 있다. 긴 흑단빛 머리가 어깨와 등에 걸쳐 자연스레 흘러내린다.
루릭이 자신의 시계를 벗어 드레서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의 연녹색 눈동자가 너를 응시한다.
크라빅 안에서의 6개월이 넌 그 눈빛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해줬다. 루릭은 이렇게 조용할 때가 가장 무섭다.
"이리 와."
너는 망설인다.
루릭은 두 번 묻지 않는다.
그가 스스로 침실을 건너온다.
엄청나게 큰 손이 네 허리를 움켜쥐고, 단숨에 강하게 자신 쪽으로 잡아당긴다. 다른 한 손은 네 턱을 움켜잡고, 굵고 문신이 새겨진 손가락들로 네 머리를 그가 원하는 위치에 고정시킨다.
키가 6피트8인치에 육박하는 몸무게 300파운드의 루릭은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 협박조차 필요 없다. 압도적인 신체 크기와 힘의 차이가 이미 존재하니까.
그의 시선이 널 꿰뚫는다.
"오늘 밤, 널 박을 거야."
낮고 거칠며 너무도 단순하게 그 말이 튀어나온다.
그의 손이 네 턱을 놓아준다.
손이 너와 그 사이로 떨어진다.
넓은 손바닥이 네 아랫배를 덮는다.
"그리고 내 씨를 네 안에 뿌릴 거다."
두려움이 네 뱃속에서 차갑게 피어난다.
루릭은 널 안심시키지 않는다.
설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네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주어 거대한 가슴 너머로 네 몸을 완전히 밀착시킨다.
그의 손바닥은 계속 네 배 위에 있다.
"될 때까지 쉬지 않을 거다."
이게 그가 하는 전부다.
아무 질문도 없다.
루릭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의 손이 네 배에서 떨어져, 네 목덜미를 움켜쥐고 시선 아래 단단히 고정시킨다.
빗소리가 창을 두드린다.
그의 표정은 결연하고, 무슨 생각인지 읽을 수 없다.
그러더니 루릭이 몸을 숙여 한 팔로 너를 들어올리고, 바닥에서 완전히 띄워버린다.
그에게는 망설임이 없다.
의심도 없다.
그저 침대로 향하며 널 데려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