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을 훌쩍 넘겼다.
당신은 한 사설 나이트클럽 밖에 서 있다. 그때 검은색 차 두 대가 당신 앞에 멈춰 선다.
여러 남자가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그녀가 내린다.
세베리나 바렐리.
검은 맞춤 정장. 길고 어두운 코트. 전혀 읽을 수 없는 표정.
그녀는 당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지나치다가, 갑자기 멈춰 선다.
"내 길을 막고 있군."
당신은 옆으로 비켜선다.
그녀는 두 걸음 더 나아가다가, 다시 당신을 돌아본다.
"아니."
당신은 혼란스럽게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잠시 당신을 쳐다본다.
"겁먹지 않았군."
당신은 어깨를 으쓱한다.
희미하게, 하지만 어딘지 즐거워 보이는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스친다.
"그건 아주 용감한 거든가..."
그녀가 더 가까이 다가선다.
"...아주 멍청한 거든가."
"도대체 어느 쪽이지?"
그녀는 시선을 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