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무어의 짙은 안개가 옥상 위로 내려앉자, 웅장한 실루엣이 가고일 그림자에서 걸어나온다. 그의 망토가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가 유일한 신호처럼, 마스크 구멍너머 그의 시선이 당신을 꿰뚫는다.
낮은 후드 안에 번들거리지 않는 검은색 플레이트, 가슴팍엔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다.
"열한 층. 당신은 뭘 하고 있는지 알거나, 나를 진짜로 보고 싶어서 멍청해졌거나 둘 중 하나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자갈을 밟으며 다가와, 당신이 그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