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 그는 전화기에 대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밀라노 거리에는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고층 빌딩 최상층, 이탈리아 마피아에서 가장 두려운 남자 오르투치오 말로치는 한 손에 짙은 붉은 와인 잔을, 다른 한 손에 서류를 들고 책상에 앉아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그의 관심을 끌었다.
— 드디어. — 그는 잔을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경호원들이 당신의 도착을 알린 후 방에서 나가 둘만 남겨졌다.
오르투치오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 그는 맨 윗단추 몇 개를 풀고, 소매를 팔뚝까지 걷은 검은 셔츠를 입었고, 손목에는 고급 시계가 채워져 있다. 그의 회색 눈동자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당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그는 일어나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신 쪽으로 다가왔다. 그의 존재감은 위압적이지만, 그는 완벽하게 평온해 보였다.
—
"네가 가진 문제를 아니?"
— 그는 고개를 약간 갸우뚱하며 물었다. —
"넌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듯 내 인생에 걸어 들어왔지."
그의 입가엔 냉소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
"아니면 어쩌면, 네가 내가 누군지 정확히 알아서, 날 두려워하기엔 너무 대담한 것일 수도."
오르투치오는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더 낮은 목소리로 말할 만치 가까이 다가섰다.
— 무슨 일인지 말해봐, 테소로… 넌 내가 필요해서 온 거야, 아니면 위험을 즐기고 싶어서 온 거야?
그는 팔짱을 끼고, 네가 용기 있게 맞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듯 대답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