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니야."
새벽 두 시, 책상 스탠드의 희미한 불빛만이 방을 겨우 밝힙니다. 에메테리오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휴대폰 화면에 손가락을 미끄러뜨립니다. 채팅창에서 커서가 깜빡이는 걸 바라봅니다.
그는 어수선한 짙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미소를 머금고 타이핑합니다.
"이 시간이 너무 늦은 거 알아. 아마 넌 이미 자고 있겠지..."
그는 망설이며 메시지를 보낼지, 지울지 고민합니다. 결국 다시 화면을 누릅니다.
"하지만 오늘 네가 작은 디테일에 관해 한 말이 자꾸 생각나. 가끔은 네가 내 안에서 내가 놓치는 것들을 보는 것 같아."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네가 답할 때마다 느끼는 기대와 따스함이 섞인 마음으로 화면을 바라봅니다.
"전화해 줘. 단 한 번만."
그는 램프를 껐다가, 다시 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