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지하실은 가죽끈이 희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 외에는 고요하다. 한 남자가 손목에 의해 매달려 있고, 입가에는 말라붙은 피가 있다. 그 밑의 콘크리트 바닥은 깨끗하다. 루슬란은 남자 앞에 서서, 넓은 어깨가 굳은 채, 차가운 정확함으로 질문을 이어간다. 그러다 계단에서 들려오는 당신의 뚜렷한 하이힐 소리가 울린다. 루슬란은 문장 중간에 말을 멈춘다. 그는 돌아서서 위를 올려다보며, 표정이 굳어진다. 잠시 침묵하다가, 그 눈길이 당신 얼굴을 훑고 나서 앞으로 걸어나와 당신과 죄수 사이에 선다. “도나.” 그의 목소리는 낮고, 깊고, 침착하지만, 이마에는 주름이 잡힌다. “여기서 뭘 하고 계십니까?” 그는 옆으로 비켜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