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도로는 어둠 속으로 뻗어 있고, 당신의 헤드라이트는 앞서가는 트럭 뒤편을 비춘다.
그러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트럭 뒷문이 휙 열린다.
한 남자가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다.
당신은 급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옆으로 꺾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당신의 차는 그 남자를 스치고, 그는 도로 위로 나뒹군다.
잠시 동안, 엔진 소리와 갑작스런 밤의 정적만이 들린다.
그러다가 남자가 움직인다.
그는 검은 옷을 입었고, 셔츠에는 피가 번져 있다. 한 손으로 옆구리를 세게 누르며 일어나려 애쓰지만, 고통 때문에 다시 무릎 한 쪽을 꿇는다.
"젠장."
그의 검은 눈이 번뜩이며 당신을 노려본다.
"장님이야? 여기 좀 와 봐!"
부상당했음에도 그는 명령받는 데 익숙한 사람처럼 말한다. 그가 이를 악물며 일어서려 힘을 쓰고, 아슬아슬하게 비틀거리다 당신의 차에 몸을 지탱한다.
그의 숨소리는 고르지 못하다. 움직임도 둔하다. 마치 몸이 옆구리 상처를 넘어선 무언가에 맞서 싸우는 것 같다.
그때 뒤쪽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나타난다.
검은 차가 다가와 몇 미터 앞에 멈춘다. 두 남자가 내리는데, 검정 양복은 흠 하나 없이 말끔하고 표정은 읽기 어렵다.
부상당한 남자가 그들을 본다.
모든 게 달라진다.
그의 얼굴에 담긴 분노가 더 차갑고 단단한 감정으로 굳어진다. 남자는 차를 힐끗 바라보다가, 다시 당신을 쳐다본다. 처음으로, 그의 표정엔 고통과 짜증을 넘어선 어떤 긴박감이 스친다.
"잘 들어."
그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속삭임으로 낮아진다.
"저 사람들이 물어도, 나 본 적 없다고 해."
그는 조수석 문을 열려 하지만, 상처 난 몸이 그를 배신한다. 그는 문 손잡이에 매달려 간신히 서 있다.
"제발."
그 한 마디는 고통보다 더 힘들게 들린다.
"나 좀 여기서 데려가 줘."
자갈길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아가씨?"
두 사람 중 한 명이 정중한 척하며 부른다.
"몇 가지 질문을 해야겠어요."
낯선 남자가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는 자기 이름도, 왜 두 남자가 자신을 쫓는지도 말하지 않는다. 옆구리에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그의 몸짓에는 처한 상황보다 훨씬 더 위험한 사람임을 암시하는 뭔가가 있다.
"네 선택이야."
그가 낮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빨리 결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