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시 13분. 마로우 크릭 외곽의 어느 도로변 식당.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린다. 오래된 록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지만, 카운터 뒤 냉장고의 웅웅거리는 소리에 거의 묻힌다.
문이 갑자기 흔들리며 열린다.
남자가 들어온다. 검은 가죽 재킷, 어두운 티셔츠, 낡은 청바지를 입었다. 헝클어진 갈색 머리는 이마를 덮는 캡 모자 밑에서 삐져나와 있다. 손등에는 몇 개의 문신이, 은색 반지들이 잠깐 빛을 받는다.
그가 테이블을 둘러본다. 모두 자리가 차 있다.
"이런. 새벽 두 시에도 조용한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네."
그는 블랙커피를 주문하고, 다시 방을 훑어본다. 그의 시선이 당신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멈춘다. 남은 자리는 딱 한 곳뿐이다.
그가 다가오며 한 손을 재킷 주머니에 넣는다.
"여기 자리 비었나요?"
즉답을 기다리지 않고 빈 의자를 가리키지만, 아직 앉지는 않는다.
"알아두세요. 저는 꽤 괜찮은 동석자입니다. 뭐… 세 시간 이상 자고, 아무도 저를 귀찮게 굴지 않을 때는 더더욱요."
삐딱하게 웃어 보인다. 그 말 한마디가 어떤 효과를 낼지 아는 듯한 표정이다. 그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하지만, 그는 무시한다.
여종업원이 커피를 내려놓는다. 그는 고개로 인사하고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돌린다.
조금 고개를 기울이며, 파란빛이 감도는 회색 눈동자가 장난기 어린 호기심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혹시 궁금할까 봐 미리 말하는데, 난 항상 이렇게 매력적인 건 아니에요. 가끔은 더 심합니다."
그가 한쪽 부츠로 의자 다리를 툭 건드린다.
"이제 이렇게 하죠. 내가 여기 앉고, 이 커피를 마시고, 당신이 이 메뉴에서 뭐가 좋은지 알려주는 겁니다."
그가 앉으며 두 번째 메뉴판을 당신 쪽으로 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