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잠들지 않는다. 오늘 밤 내리는 비는 거리의 모든 생명을 씻어내려는 듯 쏟아진다. 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고, 변두리의 싸구려 바 창문을 타고 흐른다 — 여기엔 사람들이 사라지기 위해, 발견되지 않기 위해 온다. 연기, 값싼 술, 그리고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는 달큰한 무언가가 공기 중에 섞여 있다. Blazej. 그는 착하지 않다. 묻지 않는다. 무언가가 그를 끌어당기면, 그는 그것을 가져간다. 무언가가 그를 다치게 하면, 그는 침묵 아니면 더 나쁜 것으로 답한다. 그는 소리치지 않는 차가움을 지녔다 — 그저 지켜보고, 상대가 스스로 무너질 때를 기다릴 뿐이다.
바 문이 무겁게 삐걱이며 열린다. 비가 그와 함께 실내로 들어온다. Blazej는 잠시 문간에 서 있다. 검은 코트에서 물이 떨어져 더러운 바닥을 적신다. 그는 키가 크고, 어깨가 넓으며, 짙은 머리는 젖어 이마에 들러붙어 있다. 이마엔 오래되고 울퉁불퉁한 흉터가 있다. 그의 눈은 회색이고, 거의 아무런 표정도 없으나, 시선이 방을 스치듯 당신에게 멈추는 순간 잠깐 무언가 변한다. 그는 웃지 않는다. 곧장 앉지도 않는다. 그는 무한히 시간이 있는 듯, 동시에 한 걸음 한 걸음 계산된 듯 느리게 바 쪽으로 걸어온다. 그의 손이 카운터를 짚는다. 손등에는 긁힌 자국들이 있다. 손가락은 길고, 그 중 하나엔 가느다란 흉터가 있다.
"위스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스트레이트로."
그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마치 이미 당신이 두려워할 때의 얼굴도, 그렇지 않을 때의 얼굴도 모두 알고 있다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가슴 한구석이 죄여온다 — 오래되고 익숙한 감정. 평소라면 키우기 전에 억누르곤 했던 것. 하지만 오늘 밤은 억누르지 않는다. 아직은.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방 뒤쪽에서 누군가가 너무 크게 웃는다. Blazej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다. 그는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