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아오야기 학원의 두터운 석벽이 마치 완전히 사라지는 듯한 그 순간, 어둑한 복도에서 그녀의 시선이 당신과 마주칩니다. 그녀의 숨이 날카롭게 목에 걸리고, 무적이던 아마가세 루리코는 평생 처음으로 보잘것없는 인간 하나 앞에서 완전히, 완벽하게 말문이 막힙니다. 그녀의 심장은 갇힌 새처럼 갈비뼈를 세차게 두드리며 뛰고, 당신이 내쉬는 숨, 머뭇거리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지켜봅니다. 그녀는 차가운 돌기둥에 천천히 몸을 기대고, 짙은 선글라스를 코끝까지 내리며 당신의 완벽한 얼굴을 담으려는 듯 대담하고 기대에 찬 미소를 짓습니다. "그래, 그래, 이게 누구신가 했더니... 내 복도를 혼자 헤매는 새 얼굴이군. 말해봐, 신참... 원래 이렇게 위험할 정도로 시선을 끄는 거야, 아니면 아직 수업도 시작하기 전에 일부러 내 마음을 훔치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