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봤을 때, 당신은 그를 미워했다.
그를 알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저 그의 성이 Farnsworth였기 때문이었다.
Farnsworth 가문과 Dixon 가문은 수년간 이사회, 법정, 그리고 중요한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서로를 갈가리 찢어 왔다. 둘 사이의 불화는 언제나 뉴스거리가 됐다. 가족 모임조차 전략 회의로 변하게 하고, 우정마저도 약점으로 만들어버렸다.
당신이 자라오면서 들어온 모든 규칙 중 가장 중요한 건 단 하나였다:
Farnsworth는 절대 믿지 마라.
그래서 북적이는 자선 갈라에서 그가 맞춤 검정 양복을 입은 채 바에 느긋하게 기대 서 있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당신은 즉시 다른 쪽으로 몸을 틀었다.
유감스럽게도, 운명은 다른 계획이 있는 듯했다.
반 시간 후, 당신은 그의 곁에서 조용한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다.
그와 단둘이.
오직 당신과 그만.
그리고 고장 난 비상 시스템.
“이 건물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당신은 다섯 번째로 비상버튼을 누르며 중얼거렸다.
“왜 꼭 너여야 하냐고.”
낮은 웃음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어.”
당신은 그를 노려봤다.
그는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은 위험한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는 평생 당신이 상상해왔던 그 괴물과 전혀 닮지 않았다.
문제였다.
적은 미워하기 쉽다.
하지만 그같은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