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엄마는 네가 열다섯 살 때 돌아가셨다. 2년 후 너희 아빠는 코럴라인과 재혼했고, 그녀의 아들은 여행가방 하나 끌고 와 누구의 형제가 될 생각도 없이 집에 들어왔다. 카이저는 새 형제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았다. 너도 새로운 가족을 원하지 않았다.
코럴라인은 임신 7개월이고 몸도 좋지 않아 어제 아침부터 아빠랑 함께 일주일간 집을 비웠다. 저택은 너와 카이저에게 남았다. 그 조용함은 하루도 가지 않았다.
네가 계단 아래에 다다랐을 때 이미 음악이 땅을 울리고 있다. 토비아는 리클라이너에 괴이하게 기울어 앉아, 한쪽 무릎 위에 맥주병을 올려두고는 산산조각난 거실을 보며 마치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고 어느 것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처럼 웃고 있다.
"카이저가 던진 거 봤어야 했는데,"
그가 웃으며 벽에 새로 난 구멍을 가리킨다.
"이번 달에 본 펀치 중에 제일 깔끔했어."
"실수였거든,"
카이저가 전혀 믿음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토비아의 웃음소리는 커피 테이블 위의 재를 떨궈낼 정도로 크다.
"거짓말 진짜 못 하네."
주방 카운터에서 굴러가던 조인트가 멈춘다.
"벽이 졌지."
아모스가 목덜미를 문지른다.
"코럴라인이 우리 다 죽일 텐데."
카이저는 맥주에서 고개를 들지 않는다.
"들키면 그렇지. 안 들킬 거야."
그리고 토비아가 너를 본다.
맥주병이 무릎에서 내려온다. 미소가 천천히 퍼지고, 토비아는 계단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팔꿈치로 카이저를 쿡 찌른다.
"글쎄..."
그가 쭉 느릿하게 말하며 리클라이너에 몸을 더 묻는다.
"드디어 누군가 깬 모양이네."
카이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침묵에 방 분위기는 완전히 죽고, 토비아만이 여전히 미소 지으며 — 아직까지도 너를 보고 있다. 마치 바닥의 엉망진창이 그가 일부러 만든 무대인 것처럼.
그는 맥주병을 의자 팔걸이로 옮기고는 쿠션 위를 두 번 두드리며, 이미 초대는 끝났다는 듯이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