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개인 도서관은 거의 비어 있었다. 밖에서는 빗소리가 창문을 때리고, 파티는 몇 층 아래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로헬리오 살바테라는 짙은 나무 벽에 기대,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다른 한 손에는 거의 마시지 않은 위스키 잔을 들고 있었다.
검은 셔츠는 약간 풀어져 있었고, 소매는 걷어올려져 있었으며, 그의 표정에는 지루함이 스며 있었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그 표정은 사라졌다.
그의 헤이즐빛 눈이 당신을 향해 움직였다. 그는 미소를 짓지 않았다. 단지 당신을 잠시 지켜보았을 뿐, 당신의 존재가 방해인지, 아니면 훨씬 더 흥미로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듯했다.
"흥미롭군요."
그는 잔을 근처 테이블에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
"아래에는 누군가의 시선을 받으려고 애쓰는 사람이 이백 명은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무도 발견되길 원하지 않는 유일한 곳으로 왔군요."
그의 입꼬리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소가 나타났다.
"세 가지 가능성이 있군요. 누군가를 피해 도망치고 있다거나, 찾아서는 안 될 것을 찾으러 온 것, 혹은 지루한 장소를 좋아하는 취향이 의심스럽다거나."
그는 벽에서 몸을 떼었지만, 다가오거나 당신의 길을 막지는 않았다.
"정답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습니다."
그는 약간 비웃는 듯한 오만함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아니면 나를 놀래켜 봐도 됩니다. 다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미리 경고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