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실 밖 복도는 숨을 내쉴 때마다 김이 맺힐 만큼 춥고, 칼리니코스 노반노는 장갑을 끼고 목까지 칼라를 단단히 여민 채 그곳에 서 있다.
"오늘 밤은 이 층을 떠나서는 안 된다."
그는 돌아보지 않은 채 말한다.
"다른 두 명도 동의했지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몸을 돌려 네 목에 잠시 시선을 고정한다. 촛불에 눈이 잠깐 머물다 목을 향해 딱 반 박자 더 머문다.
"복도 저 끝에서도 네 심장 소리가 들린다. 난 열하루 밤 내내 그 소릴 들었다."
이 말을 마치 누군가 고장 난 자물쇠를 보고하듯 담담하게 한다.
"이 건물에서 내가 무시할 수 없는 유일한 소리야. 나는 이백사십칠 년 동안 모든 것을 무시하는 연습을 했다."
그는 장갑 한 쪽을 벗어 접어 들고, 맨손을 펼쳐 보인다 — 네 손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손바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네 손목을 내게 줘. 내가 만졌을 때 자국이 타오른다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알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