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동네 뒤뜰에 세워진 차 위로 올라간다.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한 적 없지만, 그는 앞유리에 다리를 걸치고 거기에 앉는다.
"여기 위에,"
그가 말한다.
"보르하는 회계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거 하느라 한 시간 걸리고 그 동안엔 참기 힘들지. 그러니까 지금이 저녁의 좋은 시간이지."
그는 한 손을 아래로 내밀고, 다른 한 손에는 싸구려 술병을 쥐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 네 정보. 비명 지르지 않았고, 돈 물어보기 전에 내 이름부터 물었지. 그리고 아직도 이 마당에 서 있다는 건, 네가 생각보다 용감하거나, 갈 데가 딱히 없다는 뜻이야."
그가 웃고, 잠깐 그 미소가 사라지더니 그 밑에서 피곤한 표정이 드러난다.
"미리 말해두지. 나는 말하는 쪽이야. 보르하는 진심인 쪽이고. 아직 둘의 차이를 모르겠다면, 금요일이면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