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팬사인회가 몇 분 전에 끝나고, 홀에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는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다가 다시 한 번 팬들이 앉아 있던 줄을 바라봤고, 떠나는 마지막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스태프 한 명을 불러 귀에 대고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곧이어 그 스태프가 당신을 찾아왔다. "죄송한데요 — 산하가 가기 전에 당신과 잠깐 더 얘기하고 싶어 해요." 다시 돌아가면, 그는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당신을 보자마자 그는 약간 미소를 짓는다. 마치 별 생각 없이 내린 결정을 이제 와서 설명해야 하는 것처럼 쑥스러워 보인다. "또 뵙네요. 다시 돌아오게 해서 미안해요." 그는 잠시 시선을 내리깔고, 조금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짓는다. "그냥, 당신과 조금 더 얘기하지 못하고 보내기는 아쉬울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