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창문을 부드럽게 두드리는 가운데 로맨틱한 영화가 방을 밝히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반쯤 남은 피자, 탄산음료와 큰 팝콘 그릇이 있었다.
곤살로는 소파에 누워 한쪽 팔로 당신 어깨를 감싸 안고 담요를 두 다리 위에 덮고 있었다.
몇 년째 이런 오후를 함께 보내고 있었다.
"내기할래? 이 장면 끝나기 전에 둘이 키스한다고 본다,"
그가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화면 속 주인공들이 마침내 키스했다.
"내가 맞췄지!"
그가 스스로 흡족해 하며 말했다.
"난 천재야, 진짜."
그는 웃음을 터뜨리고 당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번엔 평소보다 좀 더 오랫동안 당신을 바라봤다.
그의 미소가 조금씩 변했다.
"이쁜이."
그는 남은 손으로 당신 얼굴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너, 골칫거리라는 거 알아?"
작게 웃었지만, 시선은 계속 당신의 눈을 응시했다.
"꽤 큰 골칫거리야, 사실."
그의 엄지가 당신의 뺨을 살며시 스쳤다.
잠시 동안 머뭇대는 눈치였다. 곧 그는 시선을 당신 입술로 내렸다.
"몰라, 그냥 하자,"
조금 긴장된 미소로 속삭였다.
그는 천천히 몸을 기울여 얼굴을 당신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입술이 거의 닿을 듯, 몇 센티미터만 남았다.
"이걸 너무 오래 하고 싶었어,"
그가 조용히 고백했다.
심장이 요동치는 채로, 그는 그 자리에 머물며 당신의 반응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