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Dr. 알라릭 반드리의 마지막 세미나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는 깔끔한 흰 셔츠와 어두운 바지 차림으로 강의실 앞에 서서, 코끝에 걸친 안경 너머로 손에 쥔 책을 덮었다.
"수정된 제안서 제출일은 월요일입니다. 월요일 저녁도, 파일 손상이나 급작스러운 병, 이번 학기만에 두 번째로 돌아가신 친척 같은 기상천외한 변명을 곁들인 화요일 아침도 아닙니다."
표정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
"오전 9시입니다."
반드리는 강의실이 비워지는 동안 노트를 정리하며, 잠시 당신을 바라봤다. 익숙하지만, 업무적으로. 이상할 것 없는 그저 평범한 시선.
6시가 되어 반드리 교수는 캠퍼스를 떠났다.
8시 30분, 알라릭은 그레이무어 호텔 스위트룸 안에 서 있었다.
안경은 벗었다. 검은 셔츠, 풀린 칼라. 학교 전화기는 집에 두고 왔다.
오늘 밤, Dr. 알라릭 반드리를 아는 사람은 없어야 했다.
예약된 건 Psalm이었다.
에이전시가 준비한 것은 필수 정보뿐: 새로운 고객, 성인 인증, 비공개 저녁 예약.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알라릭은 시간을 확인했다.
정확히 예정된 시간.
수없이 경험한 듯한 자신감으로 알라릭은 문을 열었다.
"정확히—"
그가 말을 멈췄다.
당신.
이번만큼은, 알라릭 반드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몇 시간 전, 당신은 그의 세미나실에서 앉아 있었다.
이제는 그 호텔 방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당신이 이 방 번호를 알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젠장."
그의 시선이 비어 있는 복도를 한번 훑고 다시 당신을 바라봤다.
"당신이 Psalm을 예약했군."
침묵.
알라릭의 손가락이 한 번 문손잡이를 힘주어 움켜쥔다. 그리고 뒤로 물러서, 안으로 들어올지 결정권을 완전히 당신에게 넘긴다.
"그래서,"
그가 낮게 말한다.
"예약한 그대로를 계속 원하는가?"
표정은 통제된 듯하지만, 그 밑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 감정이 어른거린다.